예수커리커처

모퉁이 돌

채우미 2024. 10. 18. 10:09

 

예수님과의 관계가 성도들 사이의 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주님께서 모든 성도들 사이에서 관계 하나하나를 일일이 이어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을 모퉁이 돌로 비유합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우리 성도들 사이에서 모퉁이 돌이 되실 때, 우리는 서로가 가진 차이들, 즉 성격의 차이, 이념의 차이, 연령의 차이, 남성 여성의 차이,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뛰어 넘어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겁니다.

 

그런 공동체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1장에서 바울은 그 특징들을 잘 보여줍니다.  

 

만남이 유쾌한 공동체가 됩니다. 유쾌하다는 원어의 뜻은 청명한 바람을 쐰 것같이 마음이 시원하다는 뜻입니다. 만남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모퉁이 돌이 되셔서 두 사람을 잇고 계신 주님께서, 교제하는 성도들의 마음에 사랑을 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구들 모두가 모퉁이 돌 되시는 주님과 잘 연결 되어 있는 교회는 어떤 만남에서도 유쾌한 미소와 웃음 소리가 흘러 넘치는 행복한 공동체가 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멤버들이 서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로를 존중합니다. 빌립보서 2장 말씀처럼 3절 말씀에 따르면 상대방을 나 보다 낫게 여깁니다. 모퉁이 돌이 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서로를 바라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구원받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값으로 치르신 주님께서 교회 식구와 하나가 되어 계신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퉁이 돌 되시는 주님께 건강하게 연결된 교회는 상호 존중의 공동체가 됩니다.    

 

바울이 보여준 마지막 특징은 성도들 간의 상호 신뢰입니다. 다윗에게는 후새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다윗의 친구라고 불린 사람은 후새가 유일합니다. 둘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연결된 친구였습니다. 아들 압살롬의 반란 때문에 피신할 때, 후새는 당연히 다윗을 따라나섭니다. 그런데 다윗은 친구 후새에게 궁으로 돌아가, 압살롬의 편에 서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압살롬이 전략을 잘 세우지 못하도록 방해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후새가 다윗의 친구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압살롬을 속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다윗은 친구가 자신을 위해 이 일을 잘 해낼 것을 믿고 신뢰한 겁니다. 후새에게도 다윗의 부탁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여차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후새는 바로 궁으로 돌아갑니다. 친구 다윗을 신뢰하는 마음 때문에 사지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겁니다. 모퉁이 돌 되시는 주님을 통해 잘 연결되어 있는 교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흔들림 없는 연합의 공동체가 됩니다.

 

만리 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만은 제발 살아다오/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기독교 사상가 함석헌 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퉁이 돌 되시는 주님께 단단히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이 시에 등장하는 그 사람이 되어주는, 그래서 세워가는 교회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공동체가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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