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차 배터리가 나가는 통에

채우미 2015. 1. 29. 03:04



새벽 예배를 다녀와 작은 아이 차가 미심쩍어 시동을 걸어보니 

'푸쉬시...' 하는 소리를 낼 뿐 전기가 돌질 않습니다.

제 차를 바짝 가져다 대고 

점프 케이블의 + - 단자를 잘 맞추어 양쪽 배터리에 연결해두고는

두 차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작은 아이 차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습니다.

배터리가 충전될 때까지 작은 아이 차를 계속 운전해주어야 했습니다.

출근하는 작은 녀석에게 제 차를 주고 

아내와 전 근처 한적한 길을 찾아 작은 아이 차를 몰아갔습니다.

가다보니 St. Mary 카톨릭 신학교 근처여서 잠시 시간을 내서 들러보았습니다.


나무가 많아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라...주로 가을에만 방문했었는데...

겨울 풍경도 멋졌습니다. 

군데군데 차를 세워두고 셀폰을 눌러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몇 장만 올려봅니다. 


호수가 얼어붙고 그 위를 눈이불이 덮고 있었습니다. 호수 주변의 건물들이 그림 같습니다. 


카톨릭 계통의 신학교라 '성인'들을 조각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호젓한 밤...묵상에 젖어 걸으면 딱 좋을 다리 풍경 입니다. 캠퍼스 안에 이런 다리가 4개 있더군요. 


호수 위에 나무 한그루 쓰러진 풍경이 마음에 담겨와서...


호수 건너편 성당 건물을 잡고 싶어 줌을 끝까지 당겼더니 사진이 깨끗하질 않군요.


숲의 고요를 즐기고 있는 요놈들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 전체가 그 위를 지나간 사람들이 쏟아놓은 사색들로 가득했습니다. 


호수와 숲과 하늘의 조화...그저 가슴이 벅찰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