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이야기 85
기독교 치유 상담으로 유명한 한 목사님이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1968년 신학교를 졸업했는데 교회가 없어서 공장에 취직하셨다고 합니다. 2년 동안이나 일했는데 여전히 오라는 교회가 없어서 불평만 점점 쌓여 결국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며 살아가는 삶은 지옥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그런 목사님의 처지를 긍휼히 여긴 친구 목사님이 여비를 손에 쥐어주고 소록도에 다녀오라고 해서, 그냥 무작정 소록도의 중앙 교회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첫날 기도 시간, 중증 나환자들이 악을 쓰며 기도하는 소리에 눌려 기도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앉은 나환자가 바리톤 음성으로 드리는 기도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어찌 갚는데유~!" 어쩐 일인지 그의 음성이 계속 목사님의 가슴을 찌르더랍니다. 기도 중 궁금해서 그 환자의 얼굴을 잠간 살펴보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코와 귀는 녹아서 없어졌고, 눈썹도 없고 입은 돌아간 상태였다. 그런데 그는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통성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겁니다. 순간 발 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불덩이가 솟구침을 체험한 목사님은 그 자리에 엎드러져 통곡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의 불을 체험한 겁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앞 자리에 앉은 나환자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뭐가 그렇게 감사하냐고, 그러자 아무리 봐도 감사할 거리라곤 없는 가 없는데 그가 "고맙고 말고, 감사하고 말고!"라며 춤을 추며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가족과 친구로부터 에게 버림받고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 하는 자기를 예수님께서 만나주셨으니, 그분의 사랑과 은혜만 생각하면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분은 권찰이셨습니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던 겁니다. 병마가 목소리도 바꿔놓은 겁니다.
목사님은 이분의 삶이 궁금해서 간절히 부탁해서 권찰님의 집에서 14일을 함께 지냈다고 합니다. 14일 동안 권찰님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목사님은 자신의 영혼이 서서히 치유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병에 코와 귀와 눈썹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불평불만 하나 없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권찰님, 하나님의 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어떤 열등감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회개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영혼이 충만해짐을 체험했습니다. 바깥 상황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지만, 목사님의 영혼은 온전히 회복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