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44

채우미 2025. 4. 25. 05:58

 

 

1997 김영삼 대통령 시절, 당시 법무부 차관이었던 김태정 집사는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음날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자리가 검찰총장 후보로 부름을 받았음을 직감한 그는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한편 선배들에게서 자주 들었던 , “당신은 호남 출신이니 YS 정권에선 법무부 차관 자리가 자네가 올라갈 있는 최고의 자리야라는 말이 생각나, “들러리나 서는 아니야?” 하는 불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새벽 6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해보니 예상대로 검찰총장 후보 물망에 오른 사람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앞이라 잔뜩 긴장해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검은 연기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깜짝 놀라 연기가 시작된 지점을 보는데, 그곳에 성경이 놓여 있었습니다. 집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하, 저기 성경, 성경이 있네요하고 소리지르고 말았습니다. 돌발적인 상황이었지만, 대통령은 아무 없이 그저 근엄한 표정으로 집사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순간 낭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남 출신에다, 엄숙한 면접 시간에 엉뚱한 소리까지 해댔으니 결과는 뻔했던 겁니다. 그래서 포기했는데 며칠 뜻밖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검찰총장에 내정되었다는 겁니다.

 

나중에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을 통해 그가 검찰총장에 발탁된 이유도 들을 있었습니다. “ 책상에 놓여 있는 성경을 언급한 사람은 김태정 차관이 처음이었어. 그날 이후 성경이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더군하고 대통령이 말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검철총장으로 지내는 동안 김태정 집사는 기적의 사건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어느 주어진 권력에 도취되고 말았습니다. 자리에 오른 것이 자기가 똑똑해서라고 착각하게 되었고, 자기가 누리고 있는 자리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 빠지지 않았고, 일에 몰두했습니다. 결국 교회와 가정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어느 자녀 아이가 아빠는 출세에 사람 같아라고 불만을 털어놓았지만, 그의 귀에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모든면에서 인정받은 그는 1999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을 법무부 장관에까지 임명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열어주신 자리에서 권력에 심취해 하나님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그를 주님께서 가만두지 않으셨습니다. 징계를 통해 그의 문을 두드리신 겁니다. 여러분 옷로비 사건 기억하시나요? 유명한 사건으로 김태정 집사는 보름만에 법무부장관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부인과 함께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을 오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1999 12 3 구속되었고, 구치소에 수감되게 되었습니다.

 

그때 김태정 집사는 주님께서 자신을 회개의 자리로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치소에 수감된 , 그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재고 달아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나갔습니다. 과정에서 그는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렇게 문을 열자, 집사의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시던 주님께서 그의 안으로 들어오셨고, 주님과 집사 간의 깊은 사랑의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뜨거운 교제 속에서 집사는 구치소의 생활이 기쁘기만 했습니다. 교도관들이 농담 섞어 물을 정도였습니다. “장관님, 어떻게 이렇게 편하게 지내십니까? 전에도 구치소에 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가 영적으로 많이 회복되었을 , 하나님께선 앞으로 그가 감당해야 소명을 보여주셨습니다. 앞에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겁니다. 주님 주신 소명을 한편생 살겠다고 결단했을 , 주님께선 그를 무죄로 석방시켜주셨습니다.

 

지금 김태정 집사는 민간 법률 회사를 설립해서, 서민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 문제를 상담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소명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다하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