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43

채우미 2025. 4. 25. 05:54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심하던 , 남부 지역 농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농장에는 신앙심이 깊은 흑인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항상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일을 때면 찬송을 불렀고, 중간 중간 식사 시간이 되면 지친 동료들에게 성경 말씀을 들려주며 격려하고 위로해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계속된 힘든 노역으로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서도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신앙심을 주인도 인정해주어서, 그에게 모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농장으로 나온 모세의 얼굴이 그리 밝질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동료들이 웅성웅성 몰려들어 이유를 묻자, 모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제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어. 농장에서 제일 부자가 내일 죽는다는 거야.” 일군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수상쩍어 그곳에 다가왔던 주인도 이야기를 어깨너머로 듣게 되었습니다. 말을 듣는 순간 주인은 염려가 몰려왔습니다. “ 농장에서 가장 부자는 내가 아닌가? 모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거 일이 아닌가? 에이 꿈이라는데 , 무슨 있겠어?” 아무 것도 아닌 흑인 일군의 꿈일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보았지만, 걱정이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결국 밤새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는데, 밖에서 자기를 찾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습니다. 나가보니 흑인 일군 하나가 숨을 헐떡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오늘 아침 모세가 죽었습니다.”

 

주님의 눈에는 농장에서 가장 부자는 바로 모세였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