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34

채우미 2025. 4. 22. 10:44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2 25 아침 대학에서 Christian Counseling 가르치고 있는 노만 교수의 집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뜯어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분좋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자녀들 사이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서먹해지는 것을 느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이 자꾸 수잔쪽을 바라보며 섭섭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수잔은 영국에서 노만 교수가 있는 학교에 유학을 학생이었습니다. 가난한 학생이라 숙식은 커녕 학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처지였는데, 사정을 노만 교수가 수잔을 자신의 집에서 무료로 숙식할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수잔으로부터의 선물이 없는 겁니다. 사실을 알고는 자녀들이 섭섭한 눈길을 자꾸 수잔에게로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자녀들의 마음에는 이런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그렇지 성탄절인데 그동안 배려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있어야 아냐?’ 노만 교수 부부도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매고 있을 수잔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제 저녁 집을 잠간 비운 적이 있었죠.” 하며 시작된 이야기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잔은 성탄의 분위기로 들뜬 맨하탄으로 나갔습니다. 상점 상점을 기웃거리다가 아기 용품을 파는 가게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기 가지를 골라 사고는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넣어 정성껏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가게 밖으로 나온 수잔은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달려가는 택시 한대를 세운 기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빈민가로 주세요.” 기사는 백미러로 수잔을 흘낏 보았습니다. 이상한 아가씨군 하고 생각하는 눈빛였습니다. 아무튼 택시는 수잔을 어느 허름한 거리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수잔은 다시 기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여기서 잠간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일을 마치고 올께요.” 수잔은 근처에 있는 아파트로 걸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최근에 아기를 출산한 집이 있다면 가르쳐 주실래요?” 수잔은 어두침침한 아파트 층계를 올라 사람들이 가르쳐준 앞에 섰습니다. 초인종을 눌러 여인이 나왔을 최근에 아기를 나으셨다구요. 축하합니다. 이건 아기를 위한 선물입니다. 선물이 아니고 노만씨 가족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녀가 아기 옷가지와 함께 넣은 크리스마스 카드에도 “From Nornam’s Family”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수잔의 이야기가 끝났을 노만 교수와 가족들은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가족이 지금까지 받은 성탄 선물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선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