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5

채우미 2025. 4. 15. 08:22

 

날아라 허동구라는 영화 아십니까? 이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인용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동구는 지능이 낮은 자폐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반 친구들에게 늘 왕따를 당합니다. 그런데 그 반에는 또 다른 왕따가 있었습니다. 심장이 약해 다른 아이들과 뛰놀 수 없는 동구의 짝입니다. 하지만 짝은 동구를 미워합니다. 지능도 낮고 자폐기까지 있는 동구처럼 자기도 왕따 취급받는 게 싫었던 겁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이 되었습니다. 운동장 한 바퀴를 뛰라는 체육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가 달려나갔습니다. 동구가 일등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구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한 바퀴를 더 뛰어 돌아왔습니다.

 

그런 동구를 보며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동구, 넌 왜 두 바퀴 뛰었니?”

한 바퀴는 내 짝 주려구요.”

 

심장이 약해 뛸 수 없는 친구 몫까지 뛴 겁니다.

엉뚱한 대답이 나오면 웃으려고 준비했던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숙연해집니다.

심장이 약한 친구는 절대로 그 한 바퀴를 동구에게 되갚을 수 없습니다.

동구는 짝꿍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 때문에 숨이 턱에 차도록 한 바퀴를 더 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