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13
채우미
2025. 4. 9. 07:06
바하가 예수님의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그린 ‘마태의 수난곡’을 작곡할 당시의 일입니다.
바하는 곡을 쓰기 시작하면 밥먹는 것도 잃어버릴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그의 아내는 식사 시간이 되면 조용히 작업실로 들어가 쟁반에 담은 음식을 내려놓고는 다시 조용히 내려오곤 했습니다. 하루는 저녁 식사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는데, 남편의 눈이 충혈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하의 뺨으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하의 아내는 직감적으로 수난곡의 작업이 주님께서 골고다를 오르는 장면에 도달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주님을 생각하면서 너무 가슴 아파서 동시에 너무 감사해서 바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겁니다. 바하의 아내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밖으로 나와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걸터앉아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남편이 작곡하는 저 노래에 담긴 주님을 향한 남편의 사랑이 곡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바하는 작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드릴 수 있는 최상의 것인 음악에 주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담아 드리며 주님께 예배드리고 있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