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다한 증인들의 응원

히브리서 기자는 이미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친 허다한 증인들이 구름같이 우리를 둘러싸고 응원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고 합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월드컵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축구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주역들을 꼽을 때, 국민들의 응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기장을 꽉 메운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쏟아낸 “대-한 민국 짝짝 짝 짝짝” 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는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한껏 올려놓았던 겁니다. 응원의 힘은 이토록 큰 겁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그 보다 훨씬 많고 더 열광적인 응원단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성경 안에. 성경을 읽는 동안, 아브라함이, 요셉이, 모세가, 다윗이 등장해서 우리를 응원하는 겁니다. 우리는 다 매일 이 응원가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까지 우리의 영적 전쟁은 계속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를 시작할 때 그리고 마무리 할 때,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하는 겁니다. 시험과 유혹이 심할 때는, 나와 비슷한 시험과 유혹 속에서도 믿음을 이겨낸 인물들을 찾아 그 승리의 스토리를 읽고 묵상하면, 힘을 얻게 됩니다. 성경을 펼치지 않으면, 폭포수와 같은 응원의 함성은 결코 들을 수 없는 겁니다.
우리 모두 매일 성경을 열심히 읽읍시다.
히브리서 기자는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고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응원가를 가만히 듣고 깊이 묵상합니다. 그 결과 그들의 응원 속에서 그들이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찾아냅니다. 그중 하나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라는 겁니다. 죄는 아니지만, 우리 신앙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엘리야의 초기 사역은 거침없었습니다. 아합 왕 앞에 나가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자,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 기근의 기간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기적을 통해 먹여 주셨고, 또한 그를 꽁꽁 숨겨 주셨습니다. 3년 반 후, 엘리야는 갈멜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 850명과 싸워, 하늘에서 불을 내리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당당히 승리합니다. 그후 엘리야는 비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큰 비를 내려 응답해주셨습니다. 이때 엘리야는 갈멜 산에서 북이스라엘의 수도 이스르엘까지 하프 마라톤이 넘는 그 먼 거리를 왕의 마차 앞에서 쉬지도 않고 달립니다. 엘리야의 미래 사역도 이처럼 거침없이 쭉 달려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스르엘에 도착한 바로 그 날, 엘리야의 사역은 급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이 보낸 짧은 서신 때문이었습니다. “내일이면 너도 네가 죽인 선지자들처럼 될 것이다.” 이 한 마디 때문에 엘리야는 그 즉시 도망쳐, 국경을 넘어 유다 땅으로 넘어갔고, 그래도 두려워 하루 길을 더 걸어 광야 깊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이제 자기는 할 일 다했으니 제발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하나님을 조릅니다. 엘리야의 사역을 멈춰 세운 브레이크는 바로 두려움과 실망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냥 두셨으면, 엘리야는 그 무거운 마음에 눌려서 광야에서 삶을 포기하고 말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호렙 산으로 불러서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치유법은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사랑하신다는 걸 다시 확인해 주셨고, 엘리야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호렙 산을 내려가 다시 믿음의 경주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인생의 finish line을 잘 통과하려면,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사랑으로 꽉 채워서, 무거운 것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