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아이덴티티
신앙인으로 살면서 성도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아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바울이 에베소서 6장에서 영적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전쟁의 목적을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자리가 바로 성도의 아이덴티티인 겁니다. 성경을 보면, 바울과 베드로와 요한이 성도의 아이덴티티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창조 때의 분위기를 가져와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합니다. 에베소서에서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직접 만드신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고린도후서에서는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표현합니다. 바울은 이 표현들을 통해, 이제 우리가 죄로 오염된 첫째 아담의 혈통에서 떨어져 나와, 이젠 둘째 아담 즉 의로우신 예수님의 혈통에 속한 존재로 재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바울이 이 아이덴티티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건 뭘까요? 모든 성도들은 예수님 믿기 전의 삶을 완전하게 끊어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피조물로서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예수님의 뒤만 좇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의 뒤만 따라가는 참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쓴 첫 편지에서 아이덴티티를 기록했는데, 예수님께서 여신 은혜의 시대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우리는 택하신 족속인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우연히 택하신 것이 아니라, 창세 전에 이미 계획을 세우시고 때가 되었을 때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택하신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걸 뜻합니다. 또한 왕 같은 제사장인데,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의 뒤를 이어 우리가 세상에 복음을 전해 믿지 않는 자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중보자가 되었다는 걸 뜻합니다. 거룩한 나라가 되었는데,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고 동시에 하나님만을 위해서 구별된 성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걸 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누리는 존재가 되었다는 걸 뜻합니다. 베드로가 정리한 아이덴티티 하나하나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신뢰의 마음이 넘쳐납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을 갖고, 거룩함을 이루어 가며, 복음을 증거하는 복된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요한은 예레미야 31장이 기록한 새 언약의 내용을 가져다 성도의 아이덴티티를 정리합니다. 예레미야의 때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던 때라 그런지, 새 언약의 포커스는 죄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요한은 첫번째 쓴 편지의 목적을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고” 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새 언약의 내용을 사용해 성도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한 겁니다. 요한의 아이덴티티에 따르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죄에서 완전히 해방된 자입니다. 또한 죄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직접 교제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된 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그 분만 믿고 의지하면 사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요한이 정리한 이 아이덴티티를 믿고 실천해서,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탄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의의 용사들이 다 되길 바랍니다.
성도의 아이덴티티는 우리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