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은혜로 뜨거운 심장
바울은 성도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심장 중심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구원의 은혜가 세 가지 귀한 영성을 낳기 때문입니다.
그 첫번째와 두번째 영성은 감사와 헌신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바울은 예수님 만나기 전 자신의 삶을 훼방자, 핍박자 그리고 포행자, 이 세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구원 앞에서 100% 무자격자, 부적격자였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구원해주신 주님의 은혜만 생각하면 바울의 가슴은 감사로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이 감사의 마음은 바울의 삶과 사역을 이끌어가는 힘과 동기가 되 주었습니다. 회심 후, 바울은 철저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 주신 소명을 기쁨으로 감당해낸 겁니다. 감사가 헌신을 낳은 겁니다. 이처럼 감사와 헌신은 따로 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구원의 은혜가 낳는 세번째 영성은 겸손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바울은 30여년 동안 복음 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로마 제국의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고, 곳곳에 교회를 세웠으며, 디모데 디도 오네시모 등 수많은 리더들을 양성했습니다. 이 엄청난 헌신과 사역의 열매들을 앞에 두고도 바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구원받기 전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하고, 그런 자기를 구원해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귀한 소명까지 맡겨 주신 주님의 은혜를 심장 중심에 새기고 살아가는 바울은 절대 교만할 수 없었던 겁니다.
존 뉴턴은 10년 동안 아프리카 인들을 붙잡아 영국으로 운반하는 배의 선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큰 폭풍을 만나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했지만, 한동안 자기가 하는 일이 죄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영국이 법으로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당시 영국의 부흥을 이끈 영적 거인들, 조지 휫필드와 존 웨슬리를 만나 교제하던 중 드디어 뉴턴은 하나님 앞에서 노예 매매가 얼마나 죄악 된 일인지를 깨닫고 철저하게 회개합니다. 그때 쓴 찬송시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Amazing Grace”입니다. 그후 뉴턴은 목사가 되어 목회에도 헌신하고, 노예 제도를 폐지하는데도 헌신합니다. 의회에서 노예 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윌리엄 윌버포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입법 싸움에서 지쳐 자기를 찾아올 때마다, 뉴턴은 윌버포스를 영적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아프리카 노예 매매에 대한 고찰”이라는 팜플렛을 만들어 영국 시민과 의회 의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결국 1807년 노예 제도 폐지 안이 영국 의회에서 통과 되었고, 뉴턴은 9개월 후에 하나님 품에 안깁니다. 소천을 앞두고, 성도들이 그의 묘비에 어떤 글을 새기면 좋을지 물어보았습니다. 이때 뉴턴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한 때 무신론자이자 방탕한 사람이었으며, 아프리카 노예 매매의 종 된 자였으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하신 은혜에 힘입어 보호받고, 회복되고, 용서받았으며,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받은 후 그 육신이 쓰러지는 날까지 오래도록 헌신한 존 뉴튼.”
회심하고 40년이 넘게 하나님께 헌신했고, 노예 제도 폐지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니, 그 사역의 열매들만 묘비에 새겨도 되었을 겁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가리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잖아요. 하지만 주님의 “amazing grace”를 체험하고 그 은혜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뉴턴은 소천하는 순간까지 겸손할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의 심장에서 구원의 은혜와 그 은혜가 낳은 감사, 헌신 그리고 겸손의 영성이 항상 활활 타고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