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갈라디아서 2장은 바울이 베드로를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면책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소 베드로를 교회의 기둥이라고 고백하며 존중해온 바울이 그를 이렇게 책망한 이유가 뭘까요?
안디옥 교회에서 베드로는 이방인 출신 성도들과 식사 교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루살렘 교회에서 온 유대인 출신 성도들이 그곳에 도착했고, 그들을 보자 베드로는 갑자기 이방인 성도들을 떠나 물러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안디옥 교회의 멤버 중 유대인들도 베드로를 따라 행동했습니다. 놀라운 건, 바나바도 베드로를 따라 행동했다는 겁니다.
바나바가 누굽니까? 안디옥에 이방인 중심의 교회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가 믿고 파견한 인물입니다. 바울과 함께 동역함으로 지금의 안디옥 교회로 건강하게 성장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러니 안디옥 교회 성도들을 향한 그의 사랑은 바울만큼이나 뜨거웠을 겁니다. 그런 바나바가 베드로의 외식적인 행동을 보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그대로 따라한 겁니다.
유대인들의 이런 행동을 보고 이방인 출신 성도들은 요즘 말로 심쿵했을 겁니다. 지금까지 자기들을 향해 쏟아 온 바나바의 사랑은 진실된 것이라고 믿어왔는데, 순간 그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겁니다. 안디옥 교회에 위기가 닥친 겁니다. 베드로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교회 전체에 악한 영향을 끼치고 만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즉석에서 베드로의 잘못을 지적한 겁니다. 갈라디아서는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베드로와 바나바, 그리고 유대인 성도들은 이방인 성도들에게 사과했을 겁니다. 바울의 이 담대한 행동 때문에, 관계에 균열이 생길 뻔한 안디옥 교회는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겁니다. 주님의 보혈로 세워진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담대하게 나선 바울의 의로운 행동이 교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준 겁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한 말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는 반드시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작은 물결이라 금방 잊혀지는 경우도 잊지만, 누군가에게 또는 교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큰 물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물결이 바울이 한 행동처럼 교회가 주님의 뜻 대로 항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고, 베드로처럼 방해하고 막아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뿐이 아닙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선, 오늘 본문의 주인공들을 통해 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베드로는 자기가 쓴 첫번째 서신서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말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서 하고, 봉사할 때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주시는 힘으로 감당하라는 겁니다. 그럴 때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 된다는 겁니다.
바울은 고린도에 보낸 첫번째 편지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어떤 행동을 하든지 지금 하는 말과 행동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를 살피고 하라는 겁니다.
본문의 주인공들을 통해 주신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말과 행동을 통해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선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