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하고 순종하라 (여호수아 5:13-15)
하나님께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길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40년 전 이스라엘도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가나안 앞에 섰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중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다 잃어버리고 말았던 겁니다. 그후 40년 광야 생활을 통해 믿음의 훈련을 받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특새 마지막 날에는 하나님의 마지막 준비 작업을 함께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마지막 영적 요소를 채우기 위해, 당신의 군대 장관을 보내셨습니다. 여호수아는 칼을 빼어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놀라서 묻습니다. “우리 편이냐 우리의 적이냐?” 상대방이 “나는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다.” 라고 대답했을 때, 여호수아는 마음이 놓였을 겁니다. 그리고 기뻤을 겁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고 생각하니 기쁜 겁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군대 장관이 함께 하는 걸 보니, “이제부터 가나안 사람들과 전쟁을 치르게 될 텐데,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를 위해 싸울 것이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 같아 더 기뻤을 겁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직접 리드하고 계심을 깨닫고는, 당장 엎드려, 하나님께서 보내신 군대 장관을 주라 부르고, 자신을 종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기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실 말씀을 묻습니다. 가나안에서의 새날을 시작할 때,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 할 말씀을 구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군대 장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발에서 신발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이 말씀에는 두 가지 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번째 의미는 정결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선 죄를 미워하시고, 죄 있는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증거하는 성경 말씀은 차고도 넘칩니다.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볼까요? 사랑하시는 아담과 하와도 불순종의 죄를 짓자, 에덴에서 바로 추방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죄를 미워하시는 겁니다. 환상 중에 선지자 에스겔을 예루살렘으로 이끌어가신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안팎에 가득한 우상들과 그것들을 섬기는 백성들을 보여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죄로 가득한 성전에 계실 수 없었던 겁니다. 이처럼 거룩하신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십계명을 주셔서 죄 짓지 않고 사는 길을 보여주셨고, 또한 성막을 다 지었을 때,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통해 성막과 이스라엘 공동체를 정결케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야 언약 백성들과 함께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 길을 나서는 이스라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군대 장관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결을 강조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법과 전쟁에 승리하는 법을 가르쳐준 겁니다.
은혜의 시대를 사는 믿음의 성도들은 다 성전입니다. 예수님께 우리를 성전으로 세워주신 겁니다. 2024년 우리 두란노 식구들은 자신의 성전을 정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실수로 범죄했다면, 바로 진실된 회개를 통해 다시 정결함을 회복하는 삶이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정결한 성전에 임하셔서 우리와 깊은 교제를 나누시는 하나님 때문에 감격하고, 또한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리는 한 해가 되길 축원합니다.
두번째 뜻은 너희들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본문에서의 신발은 여호수아 또는 이스라엘의 생각/뜻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마음먹은 곳으로 가기 위해 신발을 신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신을 벗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가라는 겁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제자 삼으신 후, 제자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주님의 가르침을 정리하면, 신을 벗으라는 오늘 본문의 가르침과 같은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험을 돌아보면, 말씀대로 신을 벗고 순종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걸 발견합니다. 2024년은 이사야 55장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순종을 실천하기 바랍니다. 9절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9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 말씀을 믿고, 2024년은 나 자신을 내려놓는데 성공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 순종을 통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쁨과 감사와 행복과 평강과 형통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