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을 감당할 때
바울은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기까지의 과정과 도착 후 일어난 일들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의 선교 사역을 마칠 즈음, “내가 예루살렘에 갔다가 로마에 갈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에베소를 떠난 바울은 2년쯤 지난 후에도 여전히 고린도 교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쓴 로마서에서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했으나 지금까지 길이 막혀서 못갔다” 그러니 “로마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로마 제국의 중심지에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단이 바울의 길을 필사적으로 막은 겁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에베소 사역 중에 고린도 교회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교회가 엉망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울은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온 힘을 쏟았습니다. 편지를 몇 차례 보내고 두 번이나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교회가 회복은 되었지만, 자신이 1년 반이나 헌신해서 세운 고린도 교회를 두고 떠나는 것이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에 머무는 동안 로마 교회에 편지를 써서 반드시 걸 것을 약속한 겁니다. 이후에도 사단의 공격은 계속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을 동원해 총독의 감옥에 바울을 2년 동안 묶어 놓았고, 유라굴로 광풍을 통해 바울이 탄 배를 수장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로마 행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바울은 이 신념을 가지고 로마로 전진해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소명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웁니다. 바울은 포기하지 않는 비결을 가르쳐줍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잊지 말라. 소명을 감당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상을 기대하라. (빌립보서 3장 14절)
로마에 도착한 후 바울이 체험한 사건들은 참 신비합니다. 바울이 로마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미리 다 준비해두신 겁니다.
로마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에 도착했을 때, 자유를 주셔서 그곳에 있는 형제들의 집에서 일주일을 지낼 수 있게 하셨고, 그 형제들은 사람을 보내 로마 교회 사람들에게 바울의 도착을 알렸습니다. 2년 전에 로마로 보낸 편지를 통해, 동역자들을 미리 준비해두신 겁니다. 바울은 자기를 환영하는 로마 교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담대한 마음을 얻게 됩니다.
로마에서는 감옥이 아니라, 셋집을 얻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 집에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유대인 중 리더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후 꼭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을 이방인 유대인 가리지 않고 보내주셨습니다. 바울은 2년 동안 로마 제국의 핵심인 로마에서 그렇게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소명을 믿음으로 감당하는 자들에게 그 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반드시 공급해 주신다” 입니다. 성경 전체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느헤미야를 예로 들어볼까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 건축을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었을 때, 느헤미야 자신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소명을 위해 일어섰을 때, 하나님께서 왕을 통해 느헤미야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채워 주셨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믿고, 어떤 소명을 주시든지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건,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그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는 겁니다. 소명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달려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