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높이시는 하나님
바울을 태우고 로마로 가던 배는 광풍을 만나 파선 직전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움직인 바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은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바울은 영웅 대접을 받았을까요? 상황이 나아지자, 다시 죄수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늘 당신의 임재를 믿고 행동하는 바울을 높여주셨습니다.
먼저 기적을 통해 바울을 높여주셨습니다. 바울이 나무를 나르던 중 독사에 물리자 원주민들은 바울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멀쩡했습니다. 그러자 원주민들은 바울을 신 같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통해 바울을 높여주신 겁니다.
또한 치유의 능력을 통해 바울을 높여주셨습니다. 바울과 일행은 그 섬의 통치를 위해 파견된 로마 관리 보블리오의 집에 초대받아 사흘 동안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로마 관리가 배에 타고 있던 백부장과 선장 등 높은 지위를 지닌 사람들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미결수에 불과한 바울과 그 일행이 포함된 건 의외입니다.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가 파선하기 전 바울의 영웅적 행동에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던 백부장이 추천했거나, 독사에게 물려도 죽지 않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들어서 직접 보고 싶었거나, 아니면 둘 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그 집에 머무는 중,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렸고, 바울이 안수 기도해서 낳은 겁니다. 이 소문이 나서 섬 사람들은 병자들을 데리고 바울을 찾아왔고 고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치유의 사건들을 통해 바울을 높여주셨고, 그 결과 바울은 섬에서 떠나는 날까지 그곳 사람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으며 편히 지냈고, 떠날 때도 항해 중 필요한 것들을 풍성하게 공급받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임재를 믿고 그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성도들을 높여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자녀들을 높여주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크고 중요한 이유는 믿음의 자녀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복음을 알리는 통로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의 경우를 볼까요? 광풍 속에서 배가 파선하기 직전, 바울은 곧 닥칠지도 모르는 죽음의 냄새를 맡고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때 자신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사자를 보내주셔서, 우리 모두 다 살아날 것이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난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을 믿습니다. 바울의 말 대로 모두가 구조되었을 때, 사람들은 바울이 증거한 하나님에 대해 깊이 생각했을 겁니다. 또한 보블리오 아버지의 질병을 고칠 때, 바울은 그의 몸에 손을 얹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지금 병을 고치시는 분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섬의 원주민들을 치유할 때도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바울은 치유를 통해 마음이 열린 섬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천국 복음을 전했을 겁니다. 전승에 따르면, 이때 보블리오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후에 아테네의 주교가 되어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다가 순교를 당했다고 합니다.
교회의 본질 중 하나는 잃은 영혼을 구하고 제자화 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겁니다. 하나님께선 우리 믿음의 성도를 세상 가운데서 높이심으로 이 사역을 돕고 계신 겁니다. 사실 구원받은 성도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가진 자들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창조주이신 성부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돕고 계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고, 성자 하나님께선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 기도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이미 천국에 거주할 훌륭한 집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보다 더 부요한 자는 이 땅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우리를 이토록 높여주신 하나님을 맘껏 알리고,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