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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 둘째 날: 수난의 의미

채우미 2023. 4. 5. 10:24

 

바흐는 1723년 토마스 교회의 음악 학교 교장에 임명되어 라이프찌히로 이사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독일 제후들 밑에서 궁정 음악 감독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후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들을 많이 작곡해야 했습니다. 물론 바흐는 그런 곡들을 작곡할 때도 자신의 영성을 담았지만, 충분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 교회에 속한 음악 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는 오직 하나님을 위한 곡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매주 주일 예배를 위해 칸타타를 작곡했고, 절기 때는 각 절기에 사용할 오르간 곡들과 오라토리오 곡들을 작곡했습니다. 바흐는 1750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라이프찌히에서 살았는데, 그가 작곡한 교회 음악의 대부분이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바흐는 작곡할 때, 악보의 첫 부분에 Jesu Juva의 이니셜인 J.J.를 쓰고, 곡이 끝나는 부분에는 Soli Deo Gloria의 이니셜인 S.D.G.를 썼습니다. 둘 다 라틴어로 Jesu Juva예수님 도와주소서라는 뜻이고,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뜻입니다. 바흐가 한 곡 한 곡을 작곡할 때, 얼마나 하나님께 기도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또한 곡에 담긴 그의 영성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 수 있는 표지판입니다. 마태의 수난곡도 그 시절 바흐의 깊은 영성이 낳은 대곡입니다.

 

오늘은 마태의 수난곡 중 두번째 주제인 수난의 의미를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선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드시던 중, 예수님의 수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제자들에게 아주 분명히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가 성찬식, 또는 말씀 공부 시간에 예수님 십자가 수난의 의미를 종종 나눠왔지만, 이 시간에 한 번 더 살펴보고, 주님 주신 구원의 선물을 더 풍성하게 누릴 것과 모르는 자들에게 더 간절히 전할 것을 결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만찬에 사용된 무교병을 짤라 제자들에게 나눠 주시며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시고, 잔을 들어 나눠 주시면서 당신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특별한 행위를 통해 곧 있을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선포하신 겁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28절에서 언약과 연결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새 언약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새 언약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언약을 뜻합니다. 예레미야 31장 말씀에서 하나님께선 예레미야를 통해 내가 정한 때가 되면 내가 새 언약을 세울 것이다.”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새언약의 내용까지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때, 새언약을 세우실 그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선포하신 겁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통해 그 새언약의 내용들을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약속하신 새언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하나님의 법을 그들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해서 나는 그들의 하나님,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선 당신을 믿는 성도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그들을 성령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으로 세우심으로 이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 구원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새언약의 시대엔 율법을 주신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하나님의 법,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은 절대 진리, 절대 의가 되시는 성령님을 믿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겁니다.

두번째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유대인 이방인 구분없이 모든 인류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 되심으로 이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주님께서 요한복음 146절에서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세번째 죄악을 다 사하고 다시는 기억지 아니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구약의 시대에는 짐승의 피를 통해 죄를 씻는 제사가 있었지만 완전하지 않아서 죄 지을 때마다 피의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매년 대속죄일이 있어서 회개하지 못한 죄들을 한꺼번에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새언약의 시대에는 죄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해주신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다 대신 짊어지고 화목제물이 되심으로 이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는 죄 뿐 아니라 사망에서도 해방되었습니다. 마지막 때, 부활의 몸을 입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된 겁니다. 우리는 이 모든 약속을 이미 받아 누리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바하는 마태의 수난곡을 통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 떠나가시면 마음 슬픔에 잠기나 말씀 기쁨 되도다 그의 그의 , 희생을 손에 남겨 주셨네. 많은 우리 구해 주시며 모든 괴로움 잊게 하네. 사랑 영원히 변치 않으리. 주여 마음 바치오니, 마음 받으사 안에 거하소서. 모든 다 바치옵나니 주여! 마음에 영원히 거하소서. 오직 주만 나의 모든 되시오니, 세상보다 크시도다. 주여,나는 주안에 거하며 오직 주만 사랑하니 주는 생명 되시며 소망 되시도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 삶에서 마음껏 구원의 선물을 누리고, 모르는 자들에게 이 복음을 진심으로 전하는 자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