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아 자라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로
마태복음 6장에는 외식하는 자들이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박수를 받기 위해 아주 의도적으로 행동합니다. 불쌍한 이웃을 도울 때 나팔을 울려 알리고, 기도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택해서 하고, 금식할 때는 누가 봐도 금식하는 줄 알도록 티를 냅니다. 이런 행동 뒤에는 자신의 영성을 자랑하고 그 결과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외식하는 자들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 곁에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순수하고 진실된 태도와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닮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복음서를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발견해서,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주님은 모든 사람들을 welcome하셨습니다. 주님께선 당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구별하지 않고 다 맞아 주셨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율법적으로 격리되어야 할 사람들을 환영해 주셨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문둥병자들은 정상인들과 섞여서 살 수 없었습니다. 자기들끼리 따로 모여 살았고,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부정한 자요”라고 외쳐서 피해가도록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치유를 바라고 나온 문둥병자들을 다 사랑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셨고, 그녀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유대인 남자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방인처럼 취급했고, 공공의 장소에서 다른 여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의 경우는 적극적으로 찾아가 만나 주셨습니다. 한 번은 남자만 4,000명이 되는 이방인 무리들을 모아 천국 복음을 선포하시고, 치유해 주셨으며, 일곱 덩어리의 떡과 두 마리의 생선을 가지고 배고픈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주님을 적으로 대한 무리들도 품어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는 당신을 죽음의 자리로 내몬 유대교 리더들을 용서하고 품어 주신 겁니다.
사례들을 살펴보는 중, 주님의 웰컴 영성을 닮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는 편견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할 수 있어야 웰컴 영성이 가능한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용서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시고 실천하신 것처럼 원수까지도 사랑하기 위해선 용서가 필수적인 겁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우리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편견들을 온전히 버리고, 아직 남아 있는 미움의 감정들을 용서로 깨끗이 씻어버리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주님처럼 그 어떤 사람도 웰컴하는 영성을 가지고 새해를 전진해가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셨습니다. Compassion, 긍휼은 공감의 능력입니다. 상대방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겁니다. 마태복음 12장엔 주님께서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 손 마른 자를 고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이 땅에 사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맛보는 기쁨의 날입니다. 하지만 손 마른 자는 정상인들 틈에서 아픔,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주님께선 그를 긍휼히 여겨 그의 손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회당에 모인 자들은 다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장로들의 전통을 앞세워, 안식일에 병 고친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주님께선 긍휼이라고는 일도 찾아볼 수 없는 회당 리더들을 꾸짖으셨습니다. “너희들도 구덩이 빠진 양을 보면, 안식일이라도 건져내지 않느냐? 하물며 양보다 훨씬 귀한 너희들의 이웃이 고통에서 벗어났는데 기뻐하지 않느냐?” 손 마른 자의 고통에도 공감하지 못하고, 치유된 손을 보고 기뻐하는 그의 마음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셨던 겁니다. 주님의 긍휼의 영성이 가장 빛난 장소는 십자가였습니다. 주님은 죄와 사망의 그늘에 갇혀 멸망의 길을 가고 있는 우리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을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스스로 화목제물이 되신 겁니다. 예수님의 긍휼의 특징은, 공감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긍휼함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생애 기간, 주님 곁에는 주님의 긍휼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습니다.
우리 두란노 식구들도, 2023년에는 주님의 긍휼을 닮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 긍휼함으로 이웃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특별히 구원을 모르는 자들에게, 긍휼함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한 해가 되길 축원합니다.
또한 주님은 사람들을 섬기셨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누가 큰 지를 두고 자주 다투었습니다. 그때마다 주님께선 천국에서 큰 자는 종의 자리에 내려가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아들인 주님도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과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과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제자들은 누가 큰가를 두고 다투자, 주님께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물을 떠다가 몸을 굽혀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습니다. 종이 해야 할 일을 직접 감당하시며, 제자들을 섬기신 겁니다. 발을 다 씻은 후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다.”
2023년에는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겸손하게 형제와 자매 그리고 이웃을 섬기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 때 우리와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세상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welcome과 긍휼과 섬김의 영성을 추구하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