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추수감사주일 아침

채우미 2022. 11. 21. 01:02

 

인형 보다 더 인형 같은 인성이가 지난 금요일 우리 집에 왔다.

사위가 친구 결혼식 때문에 플로리다를 방문하면서

큰 딸이 인성이를 데리고 온 거다. 

마치 추수 감사 절기에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추수 감사 주일 새벽, 예배 참석을 위해 준비하는데 인성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예배 가기 전 인성이를 안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인성이를 안으면 

태어나 7개월 된 생명체가 전해주는 신선한 생명력과

혈육으로 연결된 따뜻한 사랑의 끈이

강하게 느껴져서 너무 행복하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새벽에 일어나 피곤했는지

인성이가 간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자는 모습은 천사같다. 두터운 커튼을 뚫고 스며든 아침 햇살 속에서 더 그렇다.

인성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 보는데...황홀감과 신비함이 가슴 깊이 몰려온다.

 

추수 감사절 주일 아침이 인성로 인해 더욱 감사가 넘친다.

인성이를 안을 때마다 하는 기도를 다시 드린다.

"주님, 인성이를

깊은 영성과 좋은 품성과 뛰어난 지성과 강건함을 지닌 삶으로 키워주셔서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주님의 제자로 세워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