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열쇠 1

사도행전 2장의 예루살렘 교회가 부흥하는 장면을 묵상할 때마다, 부러움, 신비함, 그리고 부끄러운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가장 부럽고 신비한 건 “사람마다 두려워했다”는 말씀입니다. 원어 대로 직역하면 “두려움이 모든 사람에게 임했다” 입니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성도들이 느끼는 감정, 즉 경외감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예루살렘 교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삶, 즉 성령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전한 복음의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성도의 수가 무려 3,000여명입니다. 절기가 끝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감안해도,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 수는 엄청났을 겁니다. 그런데 그 많은 성도가 다 성령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겁니다. 이 놀랍고 신비한 사건은 지상 최초의 교회에서 일어난 나머지 현상들을 낳은 원동력이었습니다. 모두가 성령 충만했기 때문에, 교회가 성령님께서 행하신 기사와 표적으로 넘쳤고, 성도들은 자기 재산을 팔아 어려운 식구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으며, 날마다 성전에서 모여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기 집에 교회 식구들을 초대해 또 예배를 드리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부흥이 일어난 겁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들과 비교해 볼 때, 예루살렘 교회는 감히 도전할 수 없는 태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선 최초 교회를 스케치하고 있는 말씀 안에 태산을 오르는 길, 즉 부흥의 열쇠도 심어두셨습니다. 바로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라는 말씀 안에 있습니다. 하나씩 찾아보려고 합니다.
부흥으로 가는 첫번째 길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겁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 책을 먹으라”는 저서에서 안토니라는 성도들 소개합니다. 트럭 운전을 하는 안토니는 정통 카톨릭 가정에서 자랐지만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중학교를 겨우 졸업했고, 평생 책 한 권을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얼마 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게 되었으며, 침례도 받았습니다. 그후 안토니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님 말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침례를 받은 그 해에만, 트럭 운전을 하는 그 바쁜 중에도 성경을 3번이나 읽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안토니는 말씀 대로 살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그의 삶은 몰라보게 변화되었습니다. 반면 안토니의 아내 메리는 모범적인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나 주일 학교를 다 거치며 성장했습니다. 안토니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겁니다. 하지만 메리는 성경과 교리에 대해 질문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하나님 말씀에 깊이 다가가지 못하고 겉도는 삶을 살았습니다. 메리는 안토니에게 수시로 질문을 던졌고, 답을 할 수 없을 때면 안토니는 유진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 목사는 안토니의 부탁으로 메리에게 비유에 대해 설명해야 했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메리의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안토니가 끼어 들어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리, 그냥 말씀 그대로 살아야 돼. 그래야 이해할 수 있어. 밖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고, 말씀 안으로 들어가야 돼. 아니면 말씀이 당신 안으로 들어오게 하든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겁니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고, 읽은 말씀에 순종해서 그대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안, 안토니는 자신의 삶에 오셔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직접 체험해온 겁니다. 그래서 안토니는 아내에게 말씀의 바다에 직접 몸을 던지라고 조언한 겁니다.
부흥의 첫번째 열쇠는 이처럼 단순합니다. 그리고 이 열쇠는 관상용이 아닙니다. 반드시 부흥의 문을 여는데 사용되어야만 합니다. 찾았으니 결단하고 실천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