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무기, 정직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 중 첫번째로 진리의 허리띠를 소개합니다.
성경은 당시 로마 병사들이 전쟁에서 실제 사용하는 무기에 비유해서 영적 무기들을 설명합니다. 로마 병사들은 원피스 스타일의 무겁고 긴 전투복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전투복을 몸에 밀착시켜 움직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허리띠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허리띠는 다른 무기들이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심장을 보호하는 흉배가 제자리에서 자기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한 칼을 걸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줍니다. 이처럼 무기처럼 보이지 않는 허리띠가 전쟁터에서는 필수 품목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영적 전쟁에서 진리가 그 역할을 하는 겁니다. 본문의 진리는 인테그리티 Integrity, 즉 정직함을 뜻합니다. 정직함이 부족하거나 부재한 삶은 휘청휘청, 흔들흔들 엉망이 되고 불편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 정직함을 지키기 위해선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스트라우드는 1987년 조지아 주에 위치한 록데일 카운티 고등학교에 체육 교사 및 농구 코치로 부임합니다. 이 학교는 그에게 낯선 곳이 아니었습니다. 농구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가정 형편 상 학업을 중단한 후, 바로 이 학교에서 11년 동안 청소부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나아지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친 스트라우드는 이 고등학교에 지원했던 겁니다.
첫해부터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15명이던 농구부원을 10명으로 줄였습니다. 선수 자격 중 하나가 학교 성적이었는데, 그 조건에 들지 못한 학생들을 다 내보낸 겁니다. 그래도 스트라우드의 리더십 덕분에 팀명이 불독인 학교의 농구팀은 조지아 주 고등학교 농구 대회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리그 최종 결과가 21승 5패, 스트라우드가 이끄는 팀 불독은 상위 4개 팀이 겨뤄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고, 결승에 올라 2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했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카운티 전체가 기쁨으로 들썩였습니다.
그로부터 2달쯤 후, 교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스트라우드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불독 팀의 선수로 뛴 한 학생의 성적이 기준에 못 미친 것을 발견한 겁니다. 어떻게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학생은 결승전에서 딱 45초를 뛰었고, 한 골도 넣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스트라우드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을 하나님께 기도한 후, 스트라우드는 용기를 내어 교장실을 찾아가 이 문제를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 주 교육부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그런 후 선수들을 모아 이 사실을 알린 후,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승 트로피를 잃게 될 것이고, 우승자 명단에서도 지워질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을 빼앗아갈 수 없고, 또한 우리가 내린 이 훌륭한 결정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예상 대로 우승은 취소되었고, 이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카운티 주민들은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Integrity를 지켜낸 이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경하지만, 거룩함이 느껴지는 이 사건을 통해 Integrity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깨닫게 된 겁니다.
이 소식은 올림픽 위원회에도 알려져, 위원회는 그해 유스 그룹에 주는 페어플레이 상을 이 학교 농구팀에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우드는 그의 정직성을 인정받아 올해의 스승상, 올해의 코치상, 올해의 시민상을 연속으로 받았고, 결국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최근까지 활동했습니다.
만약 비리를 숨겼다면, 우승컵은 지킬 수 있었겠지만, 그 컵을 바라볼 때마다 비리를 숨겼다는 생각 때문에 두고두고 괴로웠을 겁니다.
우리 영혼의 허리를 정직의 띠로 단단히 조여야 합니다. 그래서 험하고 높은 산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사슴처럼, 영적 전쟁터를 종횡무진 누비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