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소명은 귀하다

채우미 2021. 9. 18. 01:31

에베소서 11, 2절은 인사말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단 두 절에도 밀도 짙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표현에서 바울이 사도라는 직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뜻에 100% 순종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그의 삶이 이 사실을 뚜렷하게 증거합니다. 바울이 교회를 핍박한 이유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고 좇는 무리들은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는 이단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겁니다. 그런 바울의 삶을 안타깝고 불쌍하게 보신 하나님께서 다메섹으로 가는 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을 멀게 하시고, 바울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자체가 하나님의 뜻에 무지한 영적 소경의 삶이었다는 걸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참뜻은 복음, 즉 독생자 예수를 통해 이루신 구원을 온 땅에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자 바울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자마자, 바울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또한 메시아라고 선포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처럼 바울에게 하나님의 뜻은 그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이고 또한 동기였던 겁니다. 그런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이방인의 사도라는 소명을 주셨을 때, 바울은 이 소명을 자신의 생명 보다도 귀하게 여깁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한 고백처럼, 바울은 사도의 소명을 순교할 때까지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소개합니다. 사도라는 뜻은 보냄을 받은 자로서, 자신을 택해서 보낸 사람의 메시지와 그 의중을 그대로 전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사도를 보내는 사람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또한 제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바울에게 이렇게 중요한 사도의 직분을 맡겨 주신 겁니다. 지혜로운 바울은 사도의 직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자신을 택하신 예수님을 아는 일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래야 주님의 말씀과 뜻을 온전히 세상에서 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의 마음이 빌립보서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37, 8절 말씀을 통해, 바울은 주님을 아는 것을 뺀 나머지는 다 해롭고 배설물과 같은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을 깊이 알고자 하는 바울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그 열정 속에서 바울은 당대 최고의 복음 전파자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말씀은 성도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선포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들도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소식, 즉 복음을 잃은 영혼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직분을 받은 겁니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울처럼 주님의 은혜로 받은 소중한 직분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 귀한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을 깊이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바울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이 우리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시대엔 신약 성경이 존재하지 않아서, 자기 스스로 예수님에 대한 믿을 만한 자료들을 찾아서 연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렇게 우리 말로 번역된 성경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깊이 묵상해서,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영혼에 차곡차곡 쌓길 바랍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때를 얻든 지 못 얻든 지, 잃은 영혼들에게 정확한 복음과 그 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전함으로, 그리스도의 대사의 소명을 다하는 충성된 일군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