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고난주간새벽묵상 #6

채우미 2021. 4. 5. 22:41

예수님의 시신이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에 의해 십자가에서 내려지고, 니고데모가 준비해온 75 파운드의 향품을 주님의 시신에 바른 후  세마포로 잘 감싸서, 아리마대 요셉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새 무덤에 안장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지켜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여인들이었습니다. 여인들은 그렇게 예수님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니고데모와 요셉이 주님의 시신을 유대인의 풍습에 따라 훌륭하게 매장하는 장면을 보긴 했지만, 여인들은 사랑하는 주님의 시신에 자기들이 준비한 향품을 직접 발라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그렇게 주님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안식일 다음 날, 주님 묻힌 무덤에 오려고 장소를 미리 확인해둔 겁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끝나자 마자, 그 이른 새벽에 여인들은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주님 무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니까 여인들은 갈릴리에서 주님을 따르기 시작한 후, 주님께서 묻힌 무덤까지 끝까지 주님을 따른 겁니다. 주님께서 밤새 기도하며 택했던 12 제자들은 주님을 배반하거나 다 도망갔는데, 여인들은 그 두려운 상황 속에서 주님 따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겁니다. 여인들을 그렇게 만든 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누가복음 8장에 그 답이 있습니다. 2절과 3절 말씀에 갈릴리부터 주님을 따랐던 여인들이 등장하는데, 주님께서 악귀를 쫓아 주시고 질병을 고쳐 주신 여인들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경우는 주님께서 무려 일곱 귀신을 쫓아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여인들이 주님께서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잊지 않은 겁니다. 그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자신의 소유를 가지고 주님을 따르고 섬겼던 겁니다.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성도들은 주님 뒤를 좇는 제자의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바울도 그렇게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교회를 핍박하던 자신을 구원하시고 또 사도로 세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신에게 부어 주신 그 무한한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다른 사도들 보다 더 많이 수고했다고 고백합니다. 빌립보서 3장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미 행한 일은 다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 즉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달려간다. 그러면서, 빌립보서를 읽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자기처럼 살아야 한다고 독려합니다.

 

신앙의 경주는 은혜를 잊어버리는 순간 그 동력을 잃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마귀들은 성도들에게서 은혜를 빼앗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겁니다. 우리 두란노 식구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에너지 삼아, 내가 처한 환경이 평탄한 길이든, 가파른 오르막 길이든, 아니면 경사진 내리막 길이든 상관없이 그저 주님 주신 소명을 끝까지 감당하며 천국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주님을 끝까지 좇은 여인들은 엄청난 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빈 무덤을 본 겁니다. 곧 이어 두 천사로부터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제일 처음으로 듣게 된 겁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죽은 지 3일 만에 독생자 예수를 살리신 그 기적의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겁니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여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은혜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여인들은 자기들이 직접 보고 들은 예수님 부활 소식, 이 기쁜 소식을, 확실한 믿음으로 전한 최초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붙들고 주님을 끝까지 좇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신비한 일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더 깊이 더 많이 알아가는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겁니다. 베드로는 날 때부터 앉은뱅이인 걸인이 일어나는 기적과 죽었던 도르가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도 체험했습니다. 바울도 귀신이 쫓겨나고 병든 자들이 치유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두 사도가 체험한 가장 큰 기적은 자신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믿지 않던 영혼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장면이었을 겁니다. 이 모든 체험은 그들의 믿음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또한 그들이 복음을 증거하는 데 좋은 도구로 사용되었을 겁니다.

 

우리 두란노 식구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소명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는 제자의 길을 끝까지 달려가길 바랍니다. 그 결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신비하고 광대한 세계를 남들 보다 더 깊이 더 많이 체험하고, 그 생생한 체험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확신을 가지고 증거하는 증인들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