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고난주간새벽묵상 #3

채우미 2021. 4. 5. 22:30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못박히셨을 때, 그 자리에 있었던 관원들과 그들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면서 교훈을 찾고자 합니다.

 

마가복음에선 관원들을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라고 구체적으로 풀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관리들은 예수님을 신성 모독과 로마 정부에 대한 선동자로 몰아 십자가 처형의 자리로 내몬 장본인들입니다. 지금 십자가 위에서 고통 중에 죽음을 맞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면서도 관리들은 비웃고 있습니다. “네가 메시아라면 지금 당장 네 스스로를 구원해 보아라. 남은 구원하면서 왜 자기는 구원을 못하는가?” 그들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고, 내뱉는 말은 비수와도 같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라면, 유대 사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 말씀을 그 누구 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었을 텐데, 어째서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앞장서서 십자가로 내몬 걸까요?

 

예수님께선 공생애 중 제자들에게 바리새인의 누룩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십자가 곁에 있던 관리들 중, 대제사장은 사두개인을 대표하고, 서기관은 바리새인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경고의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면, 이들이 주님을 적대시하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으니, 한 번 사는 인생, 죽으면 끝나는 인생, 남들 보다 물질, 권력, 명예를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의 세계관과 달랐던 겁니다. 주님께선 하늘의 권세를 가지고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 그리고 마지막 때의 심판을 가르치셨고,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더 어렵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다 불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천국에 간 거지 나사로와 함께 등장한 부자는 지옥불에 떨어져 영원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며칠 전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주님은 성전 이방인 뜰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을 다 내쫓고 말았습니다. 장사군들에게 받던 뒷돈이 짭짤했는데, 만민이 기도해야 할 아버지 집을 너희들이 강도의 굴혈로 만들고 있구나 하시는 호통에 저항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자기들을 자꾸 부끄럽게 만드는 불편한 예수님을, 그래서 십자가로 내몬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선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신 겁니다.

 

우리 두란노 식구들은 주님 말씀 대로, 세상 것에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지혜로운 자가 되길 축원합니다.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장로들의 유전과 전통을 하나님 말씀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장로들의 전통이란 그들의 조상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해 놓은 것들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했으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선 기회 있을 때마다, 장로들의 전통이 담고 있는 오류를 보여주시고, 하나님 말씀의 참의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장로들의 전통에 묶여 있는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거세게 저항하고 증오를 키워갔습니다. 특히 안식일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에 분노했습니다. 장로들의 전통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당장 생명에 위협이 없는 한, 질병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안식일에도 병자들을 고쳐 주신 겁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누릴 안식의 기쁨을 이 땅에서 잠시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구분해주신 날이 안식일인 겁니다. 그런데 질병에 걸린 자들은 그 기쁨을 누리질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마음껏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겁니다. 이런 주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님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고, 결국 십자가로 내몰고 만 겁니다.

 

우리도 바리새인들과 같은 오류를 비교적 쉽게 범할 수 있습니다. 세상 것들을 잣대로 삼아 말씀을 판단하고 이해하려고 할 때 그런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겁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과학적인 사고를 앞세워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모든 기적을 믿지 않고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예수 세미나라는 이단은 성경에서 기적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 빼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이단이 아니더라도, 일반 성도들 중에도 기적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성품을 못 믿기 때문입니다.

두란노 식구들은 성경 말씀이 절대 진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진리의 말씀을 안경 삼고, 하나님 말씀을 등불 삼아, 광야와 같은 이 새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발걸음을 유혹하는 수 많은 길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놓으신 생명의 길을 찾아 천국을 향해 곧바로 전진해가는 복된 백성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아버지 저희를 사해주옵소서. 저희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냉혹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의 자리로 내몬 장본인들이었습니다. 그들 때문에 예수님은 살이 터지도록 채찍에 맞으셨고, 지금은 손과 발에 못이 박힌 채 죽음의 고통을 겪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도 구원에서 제외되는 걸 원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통해 열어젖히실 구원의 문으로 모든 사람이 들어오길 원하고 계신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창조하신 사람들이 구원의 복, 즉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복된 자가 되길 원하시는 겁니다.

 

이 주님의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길 원합니다. 잃은 영혼을 향한 주님의 이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세상 가운데 들어가 안타까운 마음, 간절한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참제자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