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보다 감동적인 것
요 며칠 여름과 가을의 드잡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승자가 이미 결정된 싱거운 다툼이지만 그 풍광은 여전히 즐길만합니다. 그런데 가을 직전의 풍경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습니다. 진실된 신앙인의 삶입니다. 이분들의 간증이 낳는 감동은 영혼 깊은 곳에 닿아 울림이 큽니다. 누군가와 꼭 나누고 싶어지는 감동입니다.
감동#1. 올 들어 두 번 째 새가족 교실을 지난 주에 마쳤습니다. 새가족은 신비의 대상입니다. 교회와 성도의 인연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한 성도 한 성도 보내주실 때마다 주님의 선한 목적을 그려보면서 신비해하는 겁니다. 우리 교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 동안 어떤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까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기쁨이 콸콸 넘쳐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신비함으로 맞은 첫 시간 감동적인 간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P 성도님의 간증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전 예수님을 만나기 전엔 참 못된 삶을 살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 트럭을 운전하고 있는데 누군가 날 추월하면 견딜 수 없어했습니다. 그래서 그 큰 트럭을 쏜살같이 몰아서 다시 추월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이웨이에서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렸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오면 잠이 들 때까지 술 마시며 TV를 시청했습니다. 특별히 재미가 있어서 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느새 습관이 되고 만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젠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는 순간부터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도만 하면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눈물이 처음엔 티슈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흐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집니다. 그럴 때면 가까운 휴게소에 들어가 차를 대놓고 맘껏 기도합니다. 주님 만난 후부터 운전하는 시간이 은혜의 시간이 된 거예요. 주님은 퇴근 후의 삶도 바꿔주셨습니다. 어느 날부터 술도 끊어졌고, 집에 돌아가면 성경을 읽게 된 겁니다. 교회에 온 첫 날 목장 예배를 참석하게 됐는데 이 은혜를 나눌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식구 모두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기쁩니다. 제 삶을 천국의 삶으로 바꿔주신 주님께 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 삶이 변화된 데는 아내의 공이 큽니다. 주님께서 아내의 끊임없는 기도를 들어주신 겁니다.”
감동#2. 지난 화요일에도 R 안수집사님을 방문했습니다. 한 주 전에는 휠체어에 앉아계셨는데, 그날은 보조 기구도 없이 잘 걸으셨습니다. 얼굴도 건강해 보였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안수집사님의 입에서 감사라는 단어가 거듭거듭 흘러나왔습니다. “전 늘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제 삶을 둘러보면 감사할 제목들만 있는 거예요. 투석만 해도 그래요. 투석하러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데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라 투석과 노동을 겸해서 해야하는데 전 은퇴했잖아요.” 양로원에서 지내면서 일주일에 3 번씩 투석하러 병원을 오가야 하는 형편과는 어쩐지 어울려보이질 않는 단어, 감사를 반복해서 듣는 동안 제 영혼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안수집사님과 항상 함께 하고 계신 주님이 느껴져서였습니다. “성경 쓰기 진도가 마태복음 10장까지 나갔습니다. 빨리 끝내고 싶어서 요즘은 성경 쓰기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손 떨림이 점점 더 심해져서 마음이 급해지나 봅니다.” 쓰고 계신 노트엔 또박또박 정성이 들어간 글자들이 빼곡했습니다. 사랑으로 남긴 친필 성경은 자녀들에게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보물이 될 거라는 생각에 제 영혼은 더 뜨거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