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어느새 가을이다
채우미
2016. 10. 6. 04:09
아침 산책로에 들어섰다. 바람의 체온이 다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가을이다.
쓰러져 오랜 시간 땅에 누운 거목이 편안해 보인다.
가을이 이렇게 시나브로 오고 있다.
푸르름이 어느덧 성기어 간다.
콘크리트 바닥을 배경으로 자라난 들꽃에 시선을 빼앗기다.
다 내게 오라. 너희를 다 안아 주리라. 가을을 머금은 하늘이 외친다.
나무도 새치가 돋는다.